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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스테이블 코인이 무엇인가

by 제니스8 2025. 10. 8.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중에서도 가치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된 특별한 형태의 디지털 자산이다. 일반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시장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 변동이 매우 심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유로, 엔화 등과 같은 법정화폐 혹은 실물자산의 가치에 연동되어 1코인이 항상 1달러와 같은 고정된 가치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의 빠른 전송 속도, 탈중앙화된 거래 투명성과 함께 법정화폐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예를 들어 1 USDT(테더)는 언제나 1달러와 동일한 가치를 지니도록 설계되어, 전 세계 어디서나 빠르고 저렴하게 송금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구조적으로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는 법정화폐 담보형으로, 가장 보편적인 형태이다. 이는 달러나 유로와 같은 실제 통화나 국채, 현금성 자산 등을 은행 계좌에 예치해 그만큼의 코인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테더(USDT)와 USD코인(USDC)이 있다. 테더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비트코인 거래의 대부분이 USDT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준비금의 투명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이에 따라 서클의 USDC는 회계감사를 정기적으로 공개하며 투명성을 높여 시장 신뢰를 얻고 있다. 법정화폐 담보형은 가치가 안정적이지만, 결국 중앙화된 기관에 의해 관리되기 때문에 '진정한 탈중앙화 자산이 아니다'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둘째는 암호자산 담보형이다. 이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변동성이 높은 가상자산을 담보로 예치하고, 그 담보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구조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더리움 기반의 다이(DAI)이다. 사용자는 스마트 계약에 일정량의 이더리움을 예치하면 그 가치의 일부에 해당하는 DAI를 발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암호자산은 가격이 급격히 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과잉 담보방식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150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예치해야 100달러 가치의 DAI를 발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방식은 중앙기관이 개입하지 않고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이 자동으로 담보 비율을 조정하기 때문에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본질에 가장 부합한다. 다만 시장이 급락할 경우 담보가 강제 청산되는 위험이 존재하며, 이는 가격 안정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셋째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이 유형은 별도의 담보 없이, 수요와 공급의 변화를 자동으로 조절해 가격을 1달러 수준으로 유지한다. 예를 들어 코인의 가격이 1달러보다 오르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새로운 코인을 발행해 공급을 늘리고, 반대로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코인을 소각해 공급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심리적 신뢰가 무너지면 붕괴할 위험이 크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테라(LUNA)와 UST 사태이다. 당시 알고리즘으로 가치가 유지된다고 믿었던 UST의 가격이 투자자 불안으로 인해 급격히 하락하자, 알고리즘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폭락했고 전 세계적으로 약 60조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알고리즘 기반 모델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며,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의 시발점이 되었다.

스테이블코인은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거래소에서는 주요 거래 단위로 사용되며, 국경 간 송금, 결제, NFT 거래, 디파이(DeF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전통 금융 접근성이 낮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자산을 손쉽게 보유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베네수엘라나 나이지리아 같은 인플레이션이 심한 국가에서는 국민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회피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효율화에 주목하고 있다. 2023년에는 세계적인 결제 기업 페이팔(PayPal)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PYUSD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했고,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표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은 여전히 규제·신뢰·투명성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달러처럼  법적 지위는 명확하지 않아, 각국 정부가 이를 어떻게 분류하고 관리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2025년 현재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을 마련 중이며, 유럽연합은 MICA(암호자산시장규제)를 통해 발행사 등록, 준비금 관리, 소비자 보호 의무를 제도화했다. 한국 역시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가이드라인을 검토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변동성이 적은 암호화폐를 넘어 디지털 금융의 핵심 연결고리로 진화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향후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경쟁하거나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성장의 핵심 조건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충분한 담보와 회계 투명성을 통한 신뢰 확보, 둘째, 법적 규제와 국제표준의 정립, 셋째, 기술적 안정성 강화다.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어야만 스테이블코인은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디지털 통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은 “가치의 변동성을 억제한 혁신적 화폐 실험”이며, 향후 인류의 금융 시스템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핵심 중간단계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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